어린 감람나무 같은 다산의 축복?
어린 감람나무 같은 다산의 축복?
  • 김동문
  • 승인 2019.03.26 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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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과 함께 성경 속을 걷다

성경 시대, 고대 근동은 물론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자녀가 많은 것, 자손이 많은 것을 복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자녀를 낳은 여인을 복되다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여러 종류의 그림 언어로 묘사하곤 했습니다. 아래의 성경을 읽어 봅니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128:3)

이집트 베니하싼 무덤 벽화
이집트 베니하싼 무덤 벽화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127:3~5)

화살통에 가득한 화살이 주는 넉넉함, 든든함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편 128편 3절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라는 표현이나 ',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같다는 표현은 조금 낯설게 다가옵니다. 아래 두 장의 사진을 보시면, 조금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동문
김동문

특별히 감람나무(올리브나무)의 특성을 보면, 훨씬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고목나무 같은 오래된 감람나무에도 해마다 새 순이 돋고 어린 감람나무 줄기, 가지, 잎이 무성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대손손 자녀, 자손이 많은 집안을 묘사하기에 적절한 그림입니다.

김동문
김동문

고목나무 같은 감람나무 줄기를 둥글게 둘러싸고 자라고 있는 어린 감람나무 줄기, 가지, 잎처럼, 식탁에 둘러앉은 많은 자녀, 이것이 시편이 그려내고 있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식탁은 우리가 떠올리는 그런 식탁이 아닙니다. 시인이 노래하던 그 옛날에는, 탁자에 음식을 올려놓고 먹는 문화는 일상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돗자리 위에 쟁반에 음식을 담아두고, 그 둘레로 둥글게 둘러앉은 풍경을 떠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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