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이승만을 일진회 회원, 친일 외교의 주역으로 몬 역사 왜곡을 했나?
[반론] 이승만을 일진회 회원, 친일 외교의 주역으로 몬 역사 왜곡을 했나?
  • 김동문
  • 승인 2019.03.04 2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05년 여름 이승만은 일진회 대표도 아니었다는 글에 대한 반론

(기사 수정 2019.03.04 01:24 서울 시각) 옥성득 교수의 반론 글을 읽었다. 급하게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견을 다시 제시해본다. 옥 교수의 글에 담긴 내용에 대한 이견을 담은 것이다. 한겨레신문 기사나 김동문의 글을 오독한 것처럼 보이는 대목을 지적해본다.

1. “이후 유사한 기사가 SNS를 통해 퍼지고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신문 등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당시 신문 가운데 한 기사만 읽고 이승만이 친일파인 일진회대변인을 자처했으며, 대한제국을 부정하고 반러, 친일 노선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사실의 왜곡이다. 최소한 몇 개의 다른 유력지를 읽었다면 이런 왜곡 기사는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기사를 쓴 한겨레 기자는 당시 신문 가운데 한 기사만 읽은 것은 아닌 듯하다. 최소 몇개의 매체를 읽고 기사를 쓴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반론을 제기한 옥성득 교수의 사실의 왜곡이다. 김동문의 글도 검색 가능한 몇 개의 매체를 확인하고 쓴 글이다.

옥성득 교수는 당시 어떤 미국 매체가 유력지라고 판단하는 것인지, 그 기준이 궁금하다.

 

2. “왜곡 1. 일진회 문제: 이승만 윤병구가 일진회 대변인이었는가? 미국 기자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하고 쓴 말이다. 두 사람은 일진회 회원도 아니었고, 일진회가 파송하지도 않았다.”

미국 기자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하고 쓴 말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있는가? 한 매체도 아니고 검색이 가능한 4~5개 매체에 자신들을 일진회 대표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은 이들 매체가 두 사람의 말을 다 오해하고 쓴 말이라는 판단인가?

 

3. “아무튼 오하이오의 한 지방 신문 기사가 전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문제이다. 당시 그들의 행동은 여러 신문에 실렸고 하와이 한인들이 보는 영자지에도 실렸다. 이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The Stark County Democrat 기사의 왜곡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한 지방 신문 기사만 이렇게 전한 것이 아니다. 미국 본토의 한 지방 신문 기사가 전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라면, 하와이 한인들이 보는 영자지는 공정한 매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한 지방 신문 기사가 아닌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미국 대도시 지역에서 발행된 신문 기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읽을 수 있다. 앞선 김동문의 글에서도 언급된 것인데, 다시 보완하여 옮겨본다.

<뉴욕 트리뷴>(New-York tribune) 190584일치 7면에 실린 오이스터 베이의 한국인들’(COREANS AT OYSTER BAY, ENVOYS OF THE PEOPLE.)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자관련 기사에 따르면, 루스벨트를 만나기 위해 온 윤병구(와 이승만)우리는 황제의 사절이 아니다. 우리의 황제는 이제 한국 국민의 최고의 이해관계를 대표하지 않는다. 대표자가 아니다.”고 맑히고 있다“We wish it distinctly understood that we are not representatives of the Emperor.” said Mr. Yoon, the spokesman. “for our Emperor does not now represent the best interests of the people of Corea.”

수 천 명의 회원들로 이뤄진 위대한 단체가 제국 전역에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곧 국무를 쥐고 정부 몫을 할 것이다. 이 단체의 이름은 일진회로, 그 뜻은 ‘The Dally Progress’로 번역한다.”고 말했다“A great society with many thousands of members is growing rapidly throughout the empire, and one of these days will take hold of affairs and conduct the government. The name of this society is Il Chin Hoi, which, translated, means ‘The Dally Progress’.”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위대한 단체의 사절로서 대통령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도록 파견되었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일진회와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As the representatives of this great society we have been delegated to call on the President and lay a memorial at his feet.”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 84일 기사(Many More Visitors For the President), ‘일진회로 알려진 한국의 거대 진보정당을 대표한다고 밝히고, 자신들은 황제가 백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적고 있다They claim to represent the great progressive party in Korea known as “Il Chin Hoi,” which translated means the Society of Daily Progress,“. They assert that the Korean Emperor does not represent his people, but is under foreign domination. - The Washington times. (Washington [D.C.]), 04 Aug. 1905.

두 사람이 자신을 일진회 대표라고 소개했다는 기사는 또 있다.

They came to represent Korea in "Chin-Choi," which translated means "Society of Daily Progress." They assert that the Korean Emperor does not represent his people, but is under foreign domination. The Society of Progress is anxious for the President to declare his friendship for Korea at this time in order to avert the partition of the absorption of the little country by the Japanese and Russians. - The Fairmont West Virginian. (Fairmont, W. Va.), 04 Aug. 1905

4. “또 일진회는 一進會이지 위의 기사에 번역된 대로 日進會(Daily Progress Society)가 아니다.”

그 미국인 기자(들)이 이런 한자의 의미와 차이까지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있는가? 미국 언론 기자들이 일진회를 번역한 것인가, 아니면 인터뷰 당사자로 나오는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을 받아 쓴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가? 또한 일진회를 Daily Progress Society로만 적은 것이 아니었다. the Progress Society 로 적기도 했다.

 

“5. 이들이 개인 자격이었음을 같은 날짜 Washington Post가 확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이 인터뷰에서(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을 일진회 대표라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다른 미국 언론 보도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인가?

또한 위에서도 인용했듯이,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 84일 기사(Many More Visitors For the President), ‘일진회로 알려진 한국의 거대 진보정당을 대표한다고 밝히고, 자신들은 황제가 백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적고 있다They claim to represent the great progressive party in Korea known as “Il Chin Hoi,” which translated means the Society of Daily Progress,“. They assert that the Korean Emperor does not represent his people, but is under foreign domination. - - The Washington times. (Washington [D.C.]), 04 Aug. 1905.

옥성득 교수가 워싱턴 포스트를 근거로 그들이 일진회와 무관하게 개인 자격이었다는 주장을 편다면., 그들이 일진회 대표라고 소개하였다는, 같은 지역에서 발행한 워싱턴 타임즈는 전혀 참고할 가치가 없는 것인가?

 

6.“남은 일은 언론에 호소하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언론에도 이미 친일 기자가 많았다. 그래서 바로 청원서를 공개하지 않고, 한국을 이해해 주는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해 주었다. 미국 언론을 이용해 독립 운동을 전개했다. 그것이라도 하지 않고서는 하와이로 돌아갈 수 없는 윤 목사였고 이승만이었다.”

이 것은 옥성득 교수의 주장 또는 입장인 듯하다. 친일 기자로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당시 언론은 기사에 기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옥성득 교수의 이 같은 표현은 미국 매체 중 어떤 매체를 친일매체가 많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매체가 친일 매체이고, 어떤 매체가 한국을 이해해주는 매체로 볼 수 있으며, 그 근거는 무엇인가?

위에서 언급한 기사에는 윤병구 목사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일 성향도 읽을 수 있다. 이 둘은, 위에서 먼저 살펴본 것처럼, 자신들은 한국 정부(대한제국)의 사절이 아닌, 일진회의 사절로 밝혔다. 더욱이 (일본 덕분에) 한국에 수년간 많은 진전이 있다고 하거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긴 것이 기쁘다는 등의 언급도 하고 있다. 1905년 당시의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른다면, 1905년 당시 이승만의 친일 성향을 읽을 여지가 있으며, 이승만의 고종 밀사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 드림투게더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행적을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보도된 내용이 의도적인 왜곡보도라고 단정하여 판단할 수 없다면, ‘기사보도에 따른다면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없다는 정도의 의혹 제기나 의견 개진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이것을 두고 옥성득 교수가 아래와 같이 주장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최소한 드림투게더의 관련 글에서 이승만을 일진회 회원으로 규정하거나 친일 외교의 주역으러 몰았다고 판단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신문과 정병준 교수, 여러 글들, 그리고 며칠 전 <드림투게더> 기사까지 이승만을 일진회 회원, 친일 외교의 주역으로 몬 역사 왜곡으로 독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죄를 인지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친일성향 관련한 판단 시점과 근거에 대해 조금더 냉정한 반응이 필요하다. 판단 시점은 1905년 8월 초 이승만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관련한 미국 언론 보도이고, 판단 근거는 기사에서 자신을 일진회 대표라고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다. 관련 기사(들)를 바탕으로 친일 성향을 읽을 여지가 없다거나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반론을 제기하려면, 관련 기사 모두가 잘못되었다는 근거 있는 반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당 언론 보도에서 두 사람의 언급으로 인용 처리한 부분이 기자나 해당 언론사의 창작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

위의 옥성득 교수의 반론 글에 대해 다시 가벼운 문제 제기를 담았다. 이 글에 대해 다시금 적절한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