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을 좋아하다 우상처럼 추해지고 말았다.”
“우상을 좋아하다 우상처럼 추해지고 말았다.”
  • 하창완
  • 승인 2017.11.24 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창완의 목소리 큐티 - 호세아 9:10-17

 

 
팟방으로바로가기
 

우상을 좋아하다 우상처럼 추해지고 말았다.”

1.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이스라엘의 역사(10)

이집트를 처음 나왔을 때, 그들은 광야에서 만난 포도송이처럼, 제철에 익은 무화과열매를 맛보는 것 같았다. 그 달콤함, 향기로움, 사랑스러움... 그리고 이어서 만나도 메추라기도 첫 전쟁의 승리도 경험했었다그러다 바알브올에 이르자, 그곳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자신들의 제의에 초대하는 것 아닌가? 이스라엘은 그곳에서 그들과 행음하였고, 우상숭배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으니..(25:1-5)

그때처럼, 그때 이후로, 지금, 너희들은 우상을 좋아하다 우상처럼 추해지고 말았다.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한국 개신교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가결했던 한국기독교 역사, 바알브올에서 행음하였던 이스라엘마냥... (나중에) 장로였던 이승만 정권 이후 정치와 사회 속에서 친일을 척결하지 못했던 것처럼, 아니 더욱 결탁해서 친미, 반공으로 갈아탄 것처럼, 한국기독교 역사도 어떻게 일제 신사참배 세력이 그대로 존속해서 반성은커녕 교권을 잡고, 고스란히 성공지향적, 자본주의적, 반공국가이데올로기화의 우상숭배의 길을 걸어갔는지를... 그래서 우상을 좋아하다 지금 한국교회의 민낯은 우상처럼 되어버렸는지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 얼굴 중에, 눈을 감고 잠든 중년의 얼굴 중에 정말 세상의 욕심이란 욕심은 다 가진듯한 얼굴들이 간혹 있듯이... 한국교회의 얼굴은 쳐다만 보아도 돈의 우상, 욕심의 우상, 성공의 우상, 태극기집회에서 볼 수 있는 극우보수의 우상, 무자비함의 우상의 얼굴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추한 모습임을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여전히 남 탓, 환경 탓, 빨갱이 탓, 사회주의 진보세력 탓, 동성애자들 탓, 종교세 탓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내 얼굴에서 하나님의 평화로운 모습이 아닌, 욕심과 무자비함과 냉소와... 뭐 이런 표정이 스치고 지나간다면?

 

2. 길갈, 그 한 장소에 머물러, 거기를 스쳐지나간 이야기들을 회상해보니...(15)

길갈, 이곳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첫 관문이었고, 할례를 행해서 스스로 하나님께 헌신한 장소(4:19-5:9)였다, 사무엘이 사사로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곳(삼상7:16)이었고, 사울이 왕으로 인정받았던 곳(삼상11:14)이었다. 또한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에서 목숨을 건진 후에 백성들로부터 다시 환영을 받았던 첫 장소(삼하19:15)였다.

그러나, 지금은, 호세아와 아모스가 전하는 지금 이곳은, 우상숭배의 본거지(4:15; 4:4)였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금송아지 신상을 세워놓고, 각종 이방제사 흉내를 다 내면서 종교적 열심을 더하는 곳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입에서 부르고 찾는 이름은 여호와라는 아이러니한 장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유럽 역사기행을 가보면, 오래된 전통 있는 교회당이 관광지가 되었고, 관광수입에 의지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중요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있는 교회들이 뒤를 이어 등장한 타락한, 욕심 많은 지도자들 덕분에 기독교 타락, 그 추악한 이름의 대명사로 변질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 게 지금 우리 모습입니다.

이 백성의 온갖 죄악은 길갈에서 시작된다. 내가 그들을 미워하기 시작한 곳도 길갈에서부터다. 다시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15)

한국교회의 온갖 죄악은 00교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그들을 미워하기 시작한 곳도 00교회에서부터다. 다시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혹시 나 개인에게 주께서 하시는 말씀이, “네 인생 이야기 가운데, 너의 죄악은 000 때부터 시작된다. 내가 너에게 침묵하기 시작한 것도 000 때부터다.”라고 말씀하신다면?

 

3. 아기가 태어나는 일도 없고, 이미 낳아서 기르는 자식도 빼앗아 갈 거고...(11, 12)

에브라임은 그 밑동이 찍혀 뿌리가 말라버렸으니...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니, 하나님이 백성을 버리실 것이다.” (16, 17)
어느 날 아침, 너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보면, 이스라엘이, 왕과 왕국도 사라져버린 것을 보게 될 것이다.” (The Message)

어느 순간, 우리들은 주일학교 아이들이 없어진 것을 알았고, 대학청년부가 부쩍 줄어든 것을 알았고,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교회의 평균연령이 60대인 것을 알았습니다. 마침내 우리 인생의 머지않은 어느 날, 어르신들 장례예배 몇 번 참석하고 난 어느 주일 아침, 예배드리러 오는 성도가 한 명도 없어지는, 그런 슬픈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발,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만날 수 있을 때 주님을 찾고, 가까이 계실 때 그를 부르는 사람이 되길, 불의한 길을 버리고 악한 생각을 버리고 주께로 나아오는 무리들 속에 내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창완목사는 부산의 맑은물교회 담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