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 하창완
  • 승인 2019.01.0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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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완 목사의 큐티목소리나눔 - 막 1:1~8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를 보호하시고 이끌어 오신 주님께서 올 한 해에도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어 우리를 평화와 사랑으로 이끌어주실 줄 믿습니다. 이제 큐티나눔도 두 주간의 연말 방학을 마치고 다시 시작합니다. 이로써 5년차 나눔이 시작되었네요. 지난 4년간 함께 해주신 것처럼 올 해에도 저와 함께 하나님 말씀 속을 깊이 여행해보시길 청합니다. 올해는 마가복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1. 마가복음

AD 60~70년 경, 마가에 의해서 기록된 최초의 복음서라는 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마가는 마가요한이라고 불리며, 바나바의 조카로서 바울과 더불어 1차 전도여행에 동참했다가 낙오했고, 다시 바나바와 2차 전도여행을 했고, 뒤에 바울 사역에 합류한 사람이죠. 마가가 복음서를 기록한 때에는 네로황제의 대 박해가 시작되었을 무렵이고, 그는 이 상황하에서 성도들의 믿음을 굳게 하고자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야기하며 그 고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모든 이방인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소개하려는 목적도 아주 컸습니다. 마가복음의 가장 큰 문체적 특징은 스토리가 간결하고 빠르게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강력한 인상이 남는 것이죠.

 

Luca Giordano
Luca Giordano(1634~1705), 세례 요한의 설교(1695)

2.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부터

세례요한, 그는 예수님이 하나님나라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심에 있어서 그 길을 닦고 평탄하게 하는 길잡이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사 40:3, 말 3:1).

광야에서, 낙타 털옷, 가죽 띠, 메뚜기와 들 꿀 : 그는 구약의 선지자들을 연상시키는 검소한 일상을 살았습니다. 그가 선포한 메시지, 죄를 용서하는 회개의 메시지와 세례(v4)를 마3:2에서는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왔다.”는 구체적인 목소리로 표현합니다. 이는 이어지는 예수님의 공생애 첫 말씀(막1:15)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파송 받아 전했던 말씀(마10:7)과 동일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던 메시아는 누구였냐면, 먼저 나타나자말자 큰 권능으로 로마부터 무찌르고(옛날 모세가 파라오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실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이 전하는 메시지는 좀 달랐습니다. (사실 그도 잘 모르는) 메시아가 오실 것인데, 그 분이 오시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일부터 하실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분이 오실 준비를 우리가 해야 하는데, 바로 회개하고 용서를 비는 일이라는 거죠. 자신은 그 길을 준비하고자 미리 보냄을 받았고, 물로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있노라고,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묶고 풀어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지만 보냄을 받았으니 이 일을 하고 있노라고 말하는 겁니다.

 

3.. 그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하러 나아오는 온 유대와 예루살렘 사람들.

다른 복음서를 보면, 이들 중에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도 포함되어있고, 군인들, 일반 서민들도 있었습니다.  나면서부터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선택함을 받은 하나님나라의 백성이라고 생각해오던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가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려면 회개하고 돌이켜야한다.”라는 말씀이 주었을 충격을 생각해봅니다. 특별히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이 이 말씀 앞에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러 나아온 장면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향해 던지는 요한의 메시지(독사의 자식들아~~)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태도로 주님께 나왔을까? 곰곰 뒤돌아보게 됩니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이유로 주님을 찾았을 터이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분명하게 우리 인생에 대해 회개할 것과, 이를 통해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주인임을 고백하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문을 열었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고 사귀는 놀라운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살게 되었는데... 그 어느 지점쯤에서 세례요한처럼 주님의 사자가 되어 내 인생에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고자 회개의 메시지를 전해준 분이 있었네요...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 누군가에게 세례요한이 되어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가 되어 있구요...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는 말씀이 오늘 본문에서 “내가 내 심부름꾼을 앞서 보낸다”는 말씀과 짝을 이루어 우리를 파송합니다. 2019년을 출발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파송장을 받아 출발을 하게 됩니다. 세례요한이 자신을 가리켜 “주님의 신발 끈을 풀고 멜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한 게 참 마음에 많이 와 닿습니다.

주께서 비유로 말씀하실 때, 종들이 주인을 밤낮으로 열심히 섬기고서도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제 할 일을 하였을 따름입니다.”라고 말하였던 것처럼(눅17:7-10),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고 섬기고 봉사의 일을 하면서 내 마음에 세례요한처럼 “주님의 신발 끈을 풀고 멜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라는 겸손함이 올 한해동안도 자리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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