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산타와 부활절 토끼가 사탄의 궤계?
성탄절 산타와 부활절 토끼가 사탄의 궤계?
  • 김선일
  • 승인 2018.12.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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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an M Shoaap
Hassan M Shoaap

성탄절의 산타와 부활절을 뜻하는 Easter와 부활절 상징인 토끼와 달걀찾기가 성탄과 부활의 의미를 희석시키려는 사탄의 궤계?

성탄절과 부활절이 이교적인 풍습을 차용한 것은 맞지만 (성탄절의 경우는 날짜가 부활절의 경우는 영어 명칭이) 기독교 문화는 세상의 풍습과 문화를 비판적으로 상황화하면서 발전해왔습니다. 유래와 어원을 따져서 그걸 기독교적이다, 반기독교적이라고 하면 말씀하신 대로 너무 편협하죠.

사실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도 로마제국에서 황제 통치에 쓰던 정치적 용어였고, 아가페라는 단어도 무색무취하던 세속단어를 차용한 것이었습니다. 구약의 절기들도 이미 근동 지방에서 존재하던 계절별 축제를 야웨의 구원과 다스림을 기억하는 축제로 변혁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신중한 접근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문화 신학적 안목이 중요하지요.

산타가 성탄의 주인이 된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그렇지만 그걸 폐기하기보다는 기독교적 기원도 있는 만큼 오히려 성탄의 의미를 전달하는 선교적 접촉점도 됩니다.

부활절의 경우는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른 것 같습니다. 비판하신 분의 요지는 미국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부활절은 교회 안의 행사에 머물고 있습니다. Easter가 이교적 용어이지만 한국에선 안 쓰고 있고, Easter Bunny도 한국에선 생소합니다. Easter가 고대 중동의 봄 축제였고 번식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다산의 상징인 토끼를 기념했습니다. 사실 부활절의 형형색색 달걀의 유래도 봄에 꽃이 활짝 피는 모습을 기념하던 풍습이었습니다.

유래를 엄격하게 따지면,

기독교 문화가 존재하지 못합니다.

유래를 엄격하게 따지면 기독교 문화가 존재하지 못합니다. 제 생각에 한국에서 부활절은 크게 문제 될만한 풍습은 없고 성탄절보다 건전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 절기들을 문화적으로 선교적으로 잘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출애굽기 11;2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전에 애굽의 은금 패물을 가져오게 하신 명령이 있습니다. 오리겐은 이것들이 성막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며 초기 기독교에서 그리스의 철학을 활용하는 원리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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