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평화'다
2018년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평화'다
  • 박재홍
  • 승인 2018.12.24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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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2018.09.20)

주지하듯 평화란 일체의 전쟁이나 군사적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평화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핵전쟁 없는 한반도선언을 통해 실현됐다. 남북이 사실상 종전선언을 한 것이다.

2018년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의 의미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 비위논란에 가릴 만큼 정말 작은 일일까? 현재 우리 언론들은 지나치게 하루하루 소화해야하는 이슈에 매몰돼 이 평화의 의미와 성과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아니 너무 빨리 잊고 있다.

불과 1년 전 우리 한반도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북한은 201793일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에 성공했다. 수소폭탄 전후 단계로 추정되는 위력이었다. 그리고 1129,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ICBM) '화성-15'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 사거리는 미국 워싱턴 DC, 뉴욕 등 미 동부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 지난 20061차 핵실험이후 이제 북핵은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에게도 다가온 현실이 된듯했다.

그리고 20171212일을 전후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자, 1215일 대북강경파인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확률이 70%이상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을 볼 때 두 나라는 정말 쏘려면 쏠 것 같았다. 한반도 상공에는 죽음의 백조라는 B-1B 랜서가 뜨고, 남한 내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대피 계획 등 흉흉한 소문이 돌지 않았던가?

유용원의 군사세계 / 국방부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 국방부 제공

하지만, 지난 9월 두 정상이 만들어낸 이 놀라운 평화 선언은 몇 주 전 남북 간 GP 폭파 및 철수 확인 작업, 그리고 오는 26일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이 실현되고 있다. 그리고 30일 남한 답방설은 오보로 확인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설은 여전히 열려있으며, 그 가능성이 언론에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국 경제와 일자리가 너무나 중요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 그리고 사법 개혁 등 대한민국의 질적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여러 조건과 전망이 있지만 이런 모든 논의가 가능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평화가 아닐까?

CNN2018년 가장 중요한 뉴스 1위로 꼽은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만남이었다.

연말 우리 정치권과 언론은 특별감찰반 수사관 이야기에 매몰돼, 불임의 정치를 중계하고 있으며 지역 유권자에게 침을 뱉거나, 자녀 특혜 채용의혹 그리고 공항 갑질논란으로 연말 뉴스를 채우고 있음에, 우리가 공기처럼 누리고 있는 2018년의 한반도의 평화 이야기를 다시 꺼내본다. 

더불어, 2019년 연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성공리에 성사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이 땅에 항구적 평화의 길, 한민족 번영의 새 역사가 기록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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