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표기도는 필수적인 것인가요? 대표기도도 하고 공동기도도 하면 좋은가요? 대표기도를 빼고 공동체가 공동기도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동안 해왔으니 별다른 고민이나 검토 없이 순서를 운영하는 것,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예배 순서마다 담았던 의미를 되짚어보며 다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배 공간의 문제나 예배자의 편의성 제공 등의 다양한 이유로 교회 내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예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중대형 교회는 아예 교회 밖에서도 온라인이나 케이블 방송을 통해 예배 실황 중계를 볼 수도 있습니다. 주일 예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대표기도입니다. 물론 대표기도 순서 없이 사전에 마련된 공동기도문을 스크린을 통해 보며 같이 기도하는 적지 않습니다.
대표 기도자의 기도 방식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1) 대표기도 없이 공동체가 공동기도를 같이 드리는 경우 2) 사전에 기도문을 작성하여 그 기도문을 읽는 경우 3) 사전에 대표기도문을 기도 담당자가 준비하고 그 기도문을 교회 사역자가 검토하는 경우, 5) 대표 기도자가 자유롭게 준비하여 원고를 읽지 않고 기도하는 경우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의 관심은 영상에 올리는 대표 기도자의 기도문을 화면에 띄우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상 교회에서 마련한 스크린(모니터)을 통해 예배에 참여하는 이는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린아이를 돌보는 이들, 교회 순서를 맡아 예배당 밖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영상을 통해 예배 장면을 보는 사람들이 그 다음일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대표 기도문을 스크린에 제공하는 경우의 적절성과 효율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어린아이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 수화 통역이 필요한 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런 처지에 있는 이들은, 스크린에 대표 기도문이 나오는 것을 반깁니다. 그러려면 대표기도문이 사전에 작성되고, 방송 관계자에게 예배 전에 전달되거나, 속기사를 통해 화면에 띄우는 방법 등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온누리교회는 예배 전에 대표 기도 순서 담당으로부터 기도문을 전달받아 대표 기도할 때에 모니터에 기도문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예배 순서에 담긴 순서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혹시나 의미를 고민하기 보다 익숙하기에 그 순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