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지수'(liability index)가 필요하다
'책임 지수'(liability index)가 필요하다
  • 강호숙
  • 승인 2018.12.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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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소셜라이브 하이라이트] 가짜뉴스·극우교회 ‘잘못된 만남’ (2018-03-05) 갈무리

한 개인이나 교회, 사회나 단체가 괜찮은지를 가늠하는 기준 한 가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책임 지수'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미 '사회 책임 지수', '언론 책임 지수' 등의 키워드들이 나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SNS를 통해 방대하게 쏟아져 나오는 기사와 말들로 인해(교회는 한술 더 뜬다), 이제는 뉴스에서도 '팩트체크'(JTBC 뉴스룸)라는 코너가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말의 무분별한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실례로 단체 카톡방에서 사람 하나를 타깃으로 못된 사람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의 시대가 되었다.

연일 터지는 각종 사고와 사건들을 빌미 삼아 현 정부를 공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나 단체, 사회나 정부를 판단하는 잣대로서 '책임 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임 지수'에는 사건 접수와 파악 능력, 대처 능력과 관계자 처벌 및 개선안 마련 등의 자세와 행정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세월호 사건에 빗대어 자신들의 과오를 물타기 하는 건 정말 치사하고 비열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이나 사건과 사고 등이 터질 때, 적폐로 간주하여 몰아붙이는 식의 단어 선택은 국민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간악한 술수이다. 저들이 언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는가?

요즘 많은 사건과 사고가 터져 마음이 슬프고 무겁다. 그렇지만, 현 정부가 더욱더 책임 의식으로 무장하여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어떤 개인이나 단체, 정부를 판단할 땐, 말로 다 해 먹는 건지, 불이익도 감당하며 책임지려는 자세가 갖춰줬는지 헤아릴 수 있어야 하리라 본다.

문재인 정권 퇴진 범국민 총궐기 시민단체장 모임(2018-11-05) 동영상 갈무리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교계 언론도 마찬가지다. 야고보는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3:6)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1:19)고 했음에도 혐오와 저주의 말로 지옥 불을 놓고 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목사의 말이 권위 있는 시대는 예전에 이미 사라졌다고 본다. 이젠 교인들도 목사나 교계 언론이 말한 만큼 얼마나 책임을 보이는지 판단하는 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거짓 선지자를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도 망하는 길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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