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사귐
그리스도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사귐
  • 하창완
  • 승인 2018.12.14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창완 목사의 큐티목소리나눔 - 고후13:11-13

1. 가장 유명한 끝인사

고린도후서를 마치며 바울은 교회 안에서 가장 유명한 끝인사를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경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바로 우리가 공식예배를 마칠 때 주로 축복하며 기도하는 문구로 사용되는 인사입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이 축도를 목사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축도권”이라는 이상한 용어도 만들어 사용합니다. 그래서 어떤 전도사나 강도사가 예배를 마치면서 이 기도를 했다고 해서 치리를 해야하느니 마느니 시비가 붙었고, 변명삼아 한 말이 “그래도 손을 들지 않았다.” 뭐 그랬다고 하는 이야기들도 있죠... 바울의 이 끝인사는 누구의 전유물이거나 예배를 마치는 주문이 아니라, 성도를 향해 누구나 나눌 수 있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요, 축복을 기원하는 인사입니다.

 

2. 주 예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사귐

바울이 건넨 이 인사 속에는 정말 기독교의 모든 게 다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삼위하나님이 함께 하신 구체적인 사건들 속에 드러난 이 놀라운 은혜, 사랑, 사귐이 있기에 실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고 한 식구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죠.

그리스도 예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까지 하신 것은 바로 우리 죄를 값없이 용서하시기 위함이요, 그 죄값을 감당하시기 위함이었으니, 이게 바로 값없이 베풀어주신 은혜인 것이고, 그 모든 일은 아담과 하와 때로부터 나에게 이르기까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난 죄를 간과하시고 용서하시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모든 인간들이 신을 떠올리면 변덕쟁이요 인간에게 해코지나 하는 두려운 존재로 생각하는데, 실은 우리를 지으신 참되고 유일하신 신이신 하나님이 사랑으로 우리를 품어주신다는 사실. 이것을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때 진짜 충격 먹었던 경험들... 나아가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차리게 되고, 알면 알수록 정말 감동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성령의 사귐, 이건 정말 획기적이죠.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과 사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우리 마음을 주님께로 이끌어주시고, 성경을 깨닫도록 조명해주시고... 우리가 감히 하나님께 나아갈 용기조차 없을 때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해주시는 분도 성령님이시고... 더 나아가, 우리가 감히 하나님과 더불어 나와 이웃과 이 우주만물이 하나님의 뜻으로 온전하게 되는 일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잖아요? 그 모든 과정을 ‘사귐’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성도들 사이에서의 사귐, 한 식구 됨,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한 몸이 되고 각 지체로서 연합하는 것, 또는 같이 한 성전이 되어가는 것, 이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성령께서 이끌어 가시는 사귐을 배우고, 나아가 이웃과 세상 구석구석에 이 사귐을 나눌 수 있는 거잖아요? 이 모든 것이 녹아있는 게 바울의 이 마지막 인사입니다. 생각해볼수록 정말 심오하고 원대한 모든 게 다 포괄된 축복기도요 인사입니다.

 

3.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 화평, 같은 마음, 기뻐하기

바울이 마지막에 한 단어, 한 구절로 압축해서 건네는 권고들... 하나하나 다 묵상하면 시간이 엄청 날 것 같습니다. 특히 고린도교회의 찢어지고 다투는 상황 속에서 한 마음을 품을 것, 거룩한 입맞춤으로 인사하는 것 등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면 엄청난 용기와 내적투쟁과 성숙을 향한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모든 걸 해내야만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이 함께 하실 거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고린도성도들 못지않게 버라이어티한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사는데요... 바울의 권면과 기도처럼 성령께서 사귐으로 이끌어주시는 길을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그렇게 온전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겠죠?

 

이렇게 해서 고린도후서 묵상이 끝났습니다. 내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저는 연말 휴가를 가질까합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 진도는 디모데후서를 묵상하는데요, 다들 개인적으로 묵상하시고, 나눔은 두 주 쉬겠습니다. 내년 1월2일에 마가복음 묵상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연말의 바쁜 틈바구니 속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하창완] [오전 8:1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