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시대에 나의 약함 자랑하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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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창완
  • 승인 2018.12.1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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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완 목사의 큐티목소리나눔 - 고후11:16-33

1. 셋째 하늘까지 올라간 경험

바울은 내친김에 자신의 신비한 경험을 말합니다. 어쩌면 고린도에 있는 가짜 교사들이 자신들이 이런저런 능력을 받았느니, 무슨무슨 경험을 했느니 하도 많이 떠들고 있어서 일부러 그들이 살짝 기가 죽을 만큼만 흘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사람들은 하늘이 3층으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러니 세 번째 하늘은 가장 깊고 가장 높은, 제일 심오한 곳이겠죠. 아마 어쩌면 손오공이 천도복숭아를 딴 곳도 그곳일지도 모르죠. 바울은 이곳으로 이끌려 올라갔는데, 자기가 몸을 입을 채 갔는지, 아니면 몸은 이곳에 두고 갔는지 모르겠노라고, 암튼 정말 신비한 경험 속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비밀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노라고 소개합니다.

 

2. 반전, 육체의 가시

바울은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누구나 이런 경험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감요?”라고 허세를 부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할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정반대의 이야기를 이어서 해줍니다. 바로 ‘육체의 가시’입니다. 바울은 이게 넘 힘들어서 세 번이나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아마 사람들은 여기까지 듣고서 ‘아! 하나님이 당근 들어주셨겠쥐’라고 생각할 텐데, 바울은 바로 반전, 하나님의 응답은 “고마 해라. 마이 묻다 아이가?”라는 말이었다고요. 바울의 이 ‘육체의 가시’가 뭔지는 사람들마다 억측이 난무합니다. 평생 달고다녀야하는 질병? 아님 장애? 뭐 이런 거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게 너무 과해서 교만해지지 않도록 바울에게 주신 하나님의 안전장치라고 소개를 하네요. 그래서 바울은 순전하게 받아들이고 고통 속에서도 견디며 불평하지 않고 그저 감사함으로 살아가노라고 고백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병약함, 모욕, 궁핍, 박해까지 다 기뻐하는 까닭은 바로 ‘내가 약할 때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아마, 고린도 성도들이 이 글을 읽고서 가짜 교사들에게 부화뇌동해서 바울을 얕잡아봤던 자기들이 많이 부끄러웠을 것 같습니다.

 

3.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라고 외치는 시대 속에서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하다.”라고 조용하게 그러면서도 힘있게 말하며 살아가는 바울을 닮고싶습니다. 그렇죠. 내가 잘난 맛에 지나치게 빠져 사는 게 바로 자기 중심싱이요. 그게 성경이 말하는 죄라. 내가 약함을 솔직하게 open하는 그 때 주님이 내 속에서 일하시고 나를 이끌어 가실 자리가 있는 거고, 그게 바로 주님 안에서 성숙해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가 약함을 드러내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는, 나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 또한 주님이 주신 각종 재능을 사용하고 드러내면서도 그게 나의 자랑이 아니라 그저 주셔서 사용할 뿐이라는 겸손함이 어우러지는, 예수님 닮은 인격으로 자라길 소망합니다.

한편, 바울의 고백을 들으며 수많은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 떠오릅니다. 육체적 정신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약함의 연대와 유대 속에서, 각 사람의 내면을 단단하고 건강하게 세워주시길 기도합니다. 또 나도 그 속에 함께 있어서 같이 이웃이 되어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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