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기름(감람유)은 아주 요긴한 최고의 기름입니다. 성경은 물론 고대 근동에서 ‘기름’은 ‘올리브 기름’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리브나무(감람나무) 자체가 뿌리부터 가지, 줄기, 잎, 열매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입니다. 기름은 식용유, 등유, 관유, 향유는 물론 의료용으로 사용됩니다. 손님을 집에 맞이할 때도 올리브 기름을 머리에 살짝 발라주는 것은 큰 환대였습니다.
올리브 기름이 치료 효과가 크다는 것은 아래의 성경 구절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인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막 6:13), ”.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약 5:14). 그런 까닭에 먼 길을 가는 나그네는 양 뿔 등에 올리브 기름을 챙겨가기도 했습니다. 너무 허기를 느낄 때는 물론 상처가 난 곳에 바르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성경에서 올리브나무는 창세기 노아의 홍수 이야기부터 등장합니다. 홍수 후의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올리브나무 새 잎사귀‘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문이 이어지는 것도 올리브나무 이미지를 활용하여 그렸습니다. 누구의 가지에서, 누구의 줄기에서. 즉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 11:1)의 표현이 그것입니다.
최근 요르단은 올리브 기름 축제를, 지난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암만의 후세인 공원에서 펼쳤습니다. 이번이 19번째입니다. 참,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부대 이름이 ‘자이툰’ 부대인데, ‘올리브’라는 뜻입니다. 최근의 요르단 정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요르단의 경작 가능한 땅의 72%에, 1,020만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연간 올리브 수확량이 3천만 톤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20%는 피클로 만들고, 80%는 기름을 짜냅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는 종종 극단주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올리브 과수원을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신을 담은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의 무궁화 꽃이라고 할까요? 아마도 그 이상의 존재감일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 동쪽에 감람원, 감람산이 자리한 것도 예루살렘 성전은 물론 성안의 다양한 필요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최고의 올리브 산지는 사마리아 지방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요즘은 올리브 기름으로 비누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상품화된 비누 제품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