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상]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선교단상]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 김동문
  • 승인 2018.11.30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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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moud Abu Salama

벌써 한 해의 끝을 행하고 있는 연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선교지에 사는 이들은 물론, 선교 사역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은 분주해집니다. 다름 아는 후원 요청 편지도 써야 하고,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선교하는 이들은 선교지 주민들로 인해 살아가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없다면, 선교사의 존재도 없어지는 것이고, 그들을 위해 사역한다는 것으로, 크건 작건 후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ahmoud Abu Salama

혹여 여러분이 누군가의 기도 편지, 후원 요청 편지, 사역 보고를 받고 평가하는 자리에 있다면, 이런 것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엉뚱하지만,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삶의 의미와 자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그 편지를 읽는 것입니다. 한 사역자가 어떤 사역을 어떻게 했고, 그 결과가 어떠하였고 하는 보고와 평가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교사가, 그가? 말하는 현지인에게 그가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현지인은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입니다.

 

Mahmoud Abu Salama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미운 정, 고운 정을 느끼면서 오늘을 사는 것.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현지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품는 것은 아닌 것.
나쁜 것은 나쁜 것일 뿐임을 받아들이는 것.

현지인을? 품는다는 것은,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판단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 것.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그들도 나와 같은 성정을 지닌 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것.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현지인은? 현지인이고 나는 외국인인 것을 구별하는 것.
그 당연한 것을 인정하는 것.

 

선교사의 삶은 일상을 사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현지인처럼 산다는 것은 낯선 땅에서 외국인으로서의 일상을 사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선교 현장에서 사는 사역자의 삶의 출발점이고, 삶이 아닌가 싶다. 겉모습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말투를 현지인처럼 꾸미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시에 그들과 내가 같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쉽지 않다. - '중동선교의 시작과 끝을 묻다'(대장간, 2017), 44, 45

Mahmoud Abu Salama

생각이 많아집니다. 2018년 선교후원을 하는 교회 또는 개인이었다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를 원합니다. 나는 올해 내가 후원하는 아무개 선교지의 주민들에 대해 이전보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 사람들에 대해 더 알았고, 다가섰는가?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더 우호적인 느낌이 들게 되었는가? 이런 단순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은 단지 후원금만 보낸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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