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목사, 작은 구름이 큰 비가 되다?
김하나목사, 작은 구름이 큰 비가 되다?
  • 김동문
  • 승인 2018.11.2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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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속 성경 본문 다시 읽기 - 열왕기상 8:41~46
"설교자의 설교 속 성경 본문 다시 읽기"는 설교의 논지, 전달 방식 등에 대한 비평이 아닙니다. 설교 표절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설교 속 성경 본문(내러티브 등) 해석의 적절성을 다시 읽는 것입니다. 성경 배경연구에 바탕을 둔 설교 다시 읽기입니다. 가능한 한 설교를 교정 없이 그대로 옮깁니다. 설교문의 단락 나누기 등은 반영했습니다. - 편집자 주)
명성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명성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아래의 글은, 2018년 11월 25일 명성교회 3부 예배에서 "작은 구름이 큰 비가 되다"를 제목으로, 열왕기상 8:41-46 를 중심 본문으로, 김하나목사가 한 설교중 일부분입니다. 40여분 정도의 설교 중 중반부 7분 정도 분량을 그대로 녹취하였습니다. 해당 본문의 강조점 가운데 '작은 구름'이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설교자의 논지를 따라 성경 본문 여행을 시작합니다.

 

1. 설교 다시 읽기

명성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명성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20:25]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사람은 작은 구름을 보고도 큰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면요. 큰 구름을 보고도 비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큰 구름이 있다고 믿음이 커지느냐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작은 구름이 있으면 그럼 믿음이 없느냐?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 믿음이 있는 사람은 작은 구름을 보고도 큰비를 볼 수 있고, 믿음이 없으면 큰 구름이 덮고 있어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우리에게 많이 있다는 것이죠. [21:01]

[25:35] 여러분 믿음은요, '무엇이 큰가?'의 싸움입니다. 두려움이 큰가 믿음이 큰가, 걱정이 큰가 믿음이 큰가 세상이 큰가, 하나님이 큰가 할렐루야! 크기의 싸움입니다. 여러분 두려움보다 믿음이 크시길 축복합니다. 걱정보다 믿음이 커야 합니다. 이 세상의 힘보다, 하나님이 크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의 우상을 만들어내지 않고, 저 구름을 보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분명하게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래서, 하나님의 사인이 분명하면 되게 믿음이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거에요. 작은 구름 하나만 봐도 하나님이 임하심을 믿는 엘리야가 있는 반면에, 큰 구름을 보고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도 다 그런 거예요.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하나님의 축복이, 하나님의 도와주신 일들이 분명하게 보이고, 가정의 축복이 많고 은혜가 많아서 그래서 잘 믿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무리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분명하게 보여도, 하나님 전혀 안 믿는 가정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손만 한 작은 구름만 보여주셔도 하나님을 분명하게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믿음 있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믿음은 빽빽한 구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어떤 사실들이 주는 객관적인 깨달음도 아닙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허락해주신 은혜입니다.

바울도 고린도전서에 보면, 믿음이라는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지혜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까? 이것 십자가의 지혜입니다. 우리 원하는 대로, 우리 마음대로 생기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는 다만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 성도들이 작은 구름을 보고도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구름이 보일 때까지 엘리야처럼 머리를 숙이고 기도하는 사람, 보일 때까지 할렐루야 보일 때까지 기도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믿음의 사람인 줄 믿습니다.

이 작은 구름이, 저 멀리 있는 작은 구름이 떠서, 놀라운 은혜는 뭐냐 하면, 가뭄에 메말라 있던 이 온 땅 이스라엘에 비를 내려주고 생명으로 살아나게 합니다. 작은 구름이 온 땅을 복되게 합니다. 큰 것만 우리를 복되게 하는 게 아니에요. 로또를 따야만 그 인생이 복 받는 것 아닙니다. 여러분 저도 죄송한 말이지만, 가끔 지나가다가 로또라고 적혀 있으면, 10초 동안 그 사인을 한 번씩 이렇게 쳐다봅니다. 혹시 하나님이 나는 영성 있으니까, 혹시나 써서 내면 뭔가 될 것이 아닌가? 단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것을 한 번쯤은 5초 동안 상상해본 적은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큰 것을 받아서 복을 누리려고 하는데 아무리 큰 복도 작은 구름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일도 작은 구름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예수님도 이 땅에 오실 때 성인으로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그냥 사명 주셔서 감당하게 하시려면 갑자기 어디선가 예수님이 툭 튀어나오셔서 그래서 말씀 전하시고 기적을 일으킨 다음에 십자가가 달려 돌아가시면 되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시지 않으셨어요. 작은 아이로 이 땅에 오시게 하셨습니다. 연약한 아이로, 아무것도 아닌 아이로 이 땅에 오게 하셔서, 하나님께서 그 작은 아이를 이 땅에 키우셔서, 바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그리스도 메시아가 되게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우리 가운데 복도, 작은 구름으로 나타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작은 구름을 귀하게 여기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그 은혜를 누리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오래전에 유명했던 베스트셀러였던 책 하나가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기업에서 왜 칭찬이 중요한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 한마디로 어떻게 고래가 이 조련사의 말을 따라오는지, 이 모든 것들을 통찰력으로 비추어 주고, 우리 삶 가운데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가르쳐준 책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책의 원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작은 말이 쌓여서 위대한 일을 이룹니다. 여러분의 작은 기도, 쌓여서 위대한 일을 이룹니다. 우리는 작습니다. 우리 중에 큰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우리 중에 대단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우리 다 작은 구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면 이 작은 구름이 큰비를 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작은 자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신 일들을 행하는 것이죠. 작은 눈물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작은 말 한마디가 사람을 구원합니다.

여러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메마른 땅에서 작은 구름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사람들, 그리고 작은 구름을 띄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너무나 메말라서 시퍼런 하늘,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작은 구름을 띄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31:22]

 

2. 설교 속 성경 본문 다시 읽기

위에서 부분적으로 소개한 이 한 편의 설교는, 믿음의 삶을 도전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습니다. 교회에서 접할 수 있는 무난한 설교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자는, 자신의 오늘 설교의 중심 언어로 잡은 '작은 구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은 구름'은 구름을 묘사한 것인데, 이 구름, 작은 구름을 풍유적으로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교자의 이런 해석이 오늘 본문 내러티브 자체의 강조점인지 다시 묻게 됩니다. 

구글 지도 갈무리
구글 지도 갈무리

설교자는, 열왕기상 18장의 시공간, 즉 이스르엘 골짜기(평야), 갈멜산, 지중해 등 그 관련 현장에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갈멜산 높은 곳에서 가깝게는 15킬로미터에[서 20킬로 멀리 지중해가 눈에 훤하게 들어오는 것이나, 갈멜산 기슭에 닿아있는 이스르엘 평야에 눈길을 거의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본문 내러티브가 현장의 지리적인, 지형적인 특성을 이 내러티브에 가득 담아두었기 때문입니다.

43.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쪽을 바라보라 그가 올라가 바라보고 말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 이르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44.일곱 번째 이르러서는 그가 말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이르되 올라가 아합에게 말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 

구글 지도 갈무리
구글 지도 갈무리

비옥한 땅, 그러나 말라있던 이스르엘 골짜기 땅은 물에 젖으면 그야말로 진흙탕이 되는 곳이 많습니다. 발이 빠지면 발을 빼기가 쉽지 않은 지형입니다. 이 진흙 땅은 발이나 수레 바퀴가 빠지면 빼려면 애를 써야 했습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아합 왕이 탄 마차 앞에 엘리야가 달려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마차 바퀴가 빠지면 그야말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45.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해지며 큰 비가 내리는지라. 아합이 마차를 타고 이스르엘로 가니 46.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야에게 임하매 그가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더라.

 

3. 성경으로 설교 다시 읽기

설교자는 본문이 담고 있는 이런 지형과 환경, ‘그 때 그 자리‘로 청중을 인도하지 않습니다. 본문 내러티브에 가득한 생동감에도 크게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작은 구름'은 어떤 그림 언어로 풀어야 하는 것일까요? 실제 크기가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 손바닥 만한 작은 구름이 지중해 쪽에ㅔ 떠올랐다는 뜻으로 봐야 할까요? 지중해 기준으로 손 만한 작은 구름이면, 15킬로, 20킬로 동쪽 멀리에 있는 갈멜산에서 그것이 보이는 것일까요? 아니면 갈멜산 자락에서 볼 때 그 눈 앞에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 처럼 보였다는 것일까요?

본문 내러티브에서 '작은 구름'을 중심 주제로 잡은 것은 본문 중심의 해석은 아닙니다. 구름의 '작은' 크기에 집중하여, '작은 구름'을 풍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본문 내러티브의 흐름에 따르면, 지나친 해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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