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산 아래’, 그곳이 어디인가?
‘(변화)산 아래’, 그곳이 어디인가?
  • 김동문
  • 승인 2018.11.26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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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속 성경 본문 다시 읽기 - 마태복음 17장 1~7
"설교자의 설교 속 성경 본문 다시 읽기"는 설교의 논지, 전달 방식 등에 대한 비평이 아닙니다. 설교 표절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설교 속 성경 본문(내러티브 등) 해석의 적절성을 다시 읽는 것입니다. 성경 배경연구에 바탕을 둔 설교 다시 읽기입니다. 가능한 한 설교를 교정 없이 그대로 옮깁니다. 설교문의 단락 나누기 등은 반영했습니다. - 편집자 주)

아래의 글은, 20181125일 남가주사랑의교회 2부 예배에서 "영광의 문턱을 넘어"를 주제로, 마태복음 17:1~9를 중심으로, 이ㅇㅇ 목사(풀러신학교 겸임교수, 소마대학교 학장)가 한 설교중 일부분이다. 40여분 정도의 설교 중 후반부 10분 정도 분량을 그대로 녹취하였습니다.  해당 본문의 강조점 가운데 '(변화)산 아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설교자의 논지를 따라 성경 본문 여행을 시작합니다.

설교 속으로

남가주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남가주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유명한 영성신학자였던 마르바 던은, 이렇게 예배를 이야기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높이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무한한 광휘에 완전히 잠기는 가장 고귀한 시간 낭비이다.아주 유명한 어휘가 나오게 되는데 고귀한 시간 낭비’!

, 그렇습니다. 여러분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나아오고 하나님을 예배할려고 하는 이런 모든 것들이 시간 낭비처럼 보일 수가 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이 너무나 갈급하고 너무나 그립기 때문에, '하나님 그 분 앞에 나의 시간과 나의 열정과 정열을 쏟아서 그분을 만나고 싶어하는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영광 가운데 잠겨 있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향해서, 그분이 가지셨던 계획이 무엇인가를 찾고, 나의 삶을 거기에 조율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가는 그것이이야말로, 진정 주님과 동행하는 성도의 삶이다 라고 하는거에요.
 
남가주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제자들이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그 가운데 예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을 경험하면서, '초막 셋을 짓고서'라고, "예수님과 함께 이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예수님께서 그때 뭐라고 말씀하신지 아십니까? 마태복음 179절 말씀을 보면, 이렇게 말씀이 시작됩니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여러분 제자들은 예수님의 영광을 경험하고 그 영광 가운데 더 머물고 싶었는데, 예수님은 뭐라고 제자들에게 이야기하시냐하면 얘들이 내러가자 , 산 아래로 내려가자.” 이렇게 말씀 하시는 거에요. 때로는 우리가 그 영광에 심취되어서, 예수님과 동행하고, 예수님과 함께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좋은데, 예수님은 다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거죠. “다시 산으로 내려가자.”

 

남가주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그런데 여러분, 예수님과 함께 제자들이 산 밑으로 내려왔더니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던 한 사람이 있는데 자기의 자녀가 귀신에 걸려서 고통 받고 있는 아버지의, 애절한 아버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조금 더 걸어갔더니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들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조금 더 지나갔더니 제자들이 누가 더 큰가 서로 싸우고 경쟁하고 있는 거에요. 그 가운데 예수님을 미워하고 시기했던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를 죽일까요 음모를 꾸미고 있던 것이에요.

여러분, 예수님이 내려가자고 하는 이 세상은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영적으로 경험하는 신비로운 그런 차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니 정말로 우리의 삶 가운데 가장 치욕스럽게 가장 더럽고, 가장 죄악이 들끓는 그 세상 아래로 예수님이 내려가자고 하는 거에요. 그 안에는 눈물이 있고, 그 안에는 고통이 있고, 그 안에는 슬픔이 있고 그 안에는 갈등이 있고, 그 안에는 음모가 있고, 그 안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자화상이 있는데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광에만 머물지 말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제요.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이야기하면 가장 큰 영광을 취하실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하늘 보좌에 가면, 수 천 수만의 천군 천사들이 모여서 하나님을 향해서 예배하고 찬양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영광의 보좌를 내려놓고, 이 더럽고 추잡한 땅 아래로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오셨다 고 하는 사건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 오셔서, 죄악 가운데 고통 받고 또 질병 가운데 고통 받고, 눈물 가운데 고통 받는 그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삶의 자리에 내려오셔서 그들을 부여 안고 함께 울고 함께 격려하고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기 위한 그 노력을 우리 예수님의 자기의 모든 생명을 다해서 던지셨다고 하는 사랑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보게돼요. 하나님은 누구신가? 영광의 자리에만 머무신 분이 아니라, 그 영광의 자리를 딛고 내려오셔서 이 땅에 내려오신 그 하나님이라고 하는거에요

여러분,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간구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예수님의 그 영광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에요. 예수님의 그 영광 가운데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런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그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길이 머물고 예수님의 손길이 머문 그 세상에 우리의 시선을 같이 고정하고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함께 살아내는 그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성경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거에요.

저는 지난 한 주간 동안에 작은 실험을 통해서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첫 번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갈망하는 만큼 그렇게 충분한 그러한 삶의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는 너무 바빠요. 너무 많은 일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해요. 여러분, 여러분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에 목마르다면, 여러분의 삶을 조정하셔야 돼요. 여러분의 그 시선과 여러분의 귀와 여러분의 그 영적인 촉각을 무디게 하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여러분이 자유로와져야 돼요. 좀 더 여러분의 삶을 트림하고, 좀 더 포커스해서, 하나님 그 분께 나갈려고 하는 그런 삶의 변화가 살천이 우리가운데 있지 않으면 진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할 수 없다고 하는 거에요.

두 번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의도적인 노력이 영적인 생활에 진짜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실이에요여러분, 저는 지난 한 주간을 지나가면서, 사실 진짜 행복했거든요. 정말 너무 행복한 거예요. 차를 타면, 찬양을 틀고,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님을 찾고 잠을 잘 때 하나님을 찾고, 말씀을 보고, 또 하나님의 그 임재 가운데 나가려고 하는 작은 나의 몸부림을 통해서, 하나님은 나에게 주셨던 것은 그 분만이 주실 수 있는 기쁨과 영광과 그 분의 그 평안을 나에게 주신 것들 경험해요혹 여러분의 삶 가운데 굉장히 불안하고 혹은 굉장히 이 삶 가운데서 두렵고 뭔가 무섭고 겁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여러분이 가지고 있었던 어떤 평안을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다면, 여러분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떠나서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능력을 가지고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주님의 영광을 사모하세요.

세 번째로는 그 분을 생각하는 만큼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된다고 하는 사실이에요여러분, 우리가 세상을 향한 선교적인 삶을 이야기 하고, 선교적인 교회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마음 가운데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그 살아계신 그 심장이 내 안에 뛰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나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가 있을까요하나님은 그 분은 우리에게 그분의 영광만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분의 살아 있는 심장을 우리에게 주기 때문에, 그 분을 사모하고, 그 분의 영광에 들어가게 되면, 그 분의 심장이 내 안에 뛰고, 그 분의 시선이 내 안에 머물게 되고, 그 분의 손길이 내 나와 함께 하기 때문에, 그 분의 능력을 통해서 우리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와 결단을 얻게 된다는 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산 아래’, 그곳이 어디인가?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의 손을 맞잡고 가자고 한 그 산 아래에는,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그곳이 바로 '산 아래'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바로 나의 호흡과 손길, 나의 삶이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내가 감당해야 할 산 아래의 영역이라고 하는 거에요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붙잡고, 예수님의 영광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그 사명, 나에게 준 그 자녀들을 향한 그 사명, 우리 가정을 향한 그 사명, 우리 교회를 향한 그 사명, 우리 교회가 놓여 있는 이 이웃을 위한 그 사명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에게 감당하기를 원하시는 그 삶의 자리이고, ‘산 아래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오늘 말씀을 통해서, 또 한 주간, 두 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하여서, 그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에 나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고 그 영광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이제 그 하나님이 주신 그 심장과 그 열정을 가지고 그 영광의 문턱을 넘어서 세상 아래로 내려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할 수 있는, 온전한 그리스도인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 속 본문 다시 읽기

위에서 부분적으로 소개한 이 한 편의 설교는, 나쁘지 않은 내용으로 채워진, 충고와 조언, 평가와 판단, 격려와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접할 수 있는 무난한 설교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의 중심 언어 중 하나로 선택한 '그 산 아래'를 재해석 하는 것에 크게 마음을 두는 듯합니다. 설교자의 이런 해석이 본문 내러티브에 담긴 그 표현의 강조점인지 다시 묻게 됩니다. 

설교자는 마태복음 17장의 시공간, 이른바 변화산 사건 현장에 크게 주목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설교자가 본문을 다시 반복하여 읽고 있기는 합니다. 본문이 담고 있는 시간, 공간 배경이 어떠하였을까요? 변화한 예수의 모습을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본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본문은, 어떤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적인 요소를 담고 있을까요? 초막은 어떤 모양새이고, 제자나 예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이 산은 어디에 있는 산일까요? 질문이 이어집니다.

본문이 담고 있는 그 때 그 자리로 청중을 초대하지도 않습니다. 본문 내러티브에 가득한 생동감에도 크게 마음을 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변화산 사건의 현장과 그 산 아래에 모여든 백성들의 삶의 자리에는 눈길을 두지 않는 듯합니다. 나는 이 한편의 설교를 마주하면서 아래와 같은 브루그만의 가르침을 떠올렸습니다.

설교의 임무와 가능성은 복음이라는 기쁜 소식을 새로운 형식의 담화로 드러내는 것이다. 극적인 담화, 예술적인 담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대화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담화, 과학기술의 이성을 탈피한 담화, 추상성을 띠는 존재론에 얽매이지 않는 담화, 구체성을 겁내지 않는 담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담화는 우리의 귀에 거침없이 들려서 상상력을 공략하고, 우리 모두가 빠져 있는 뻔뻔스러운 세계를 밀어낸다. 축소된 담화는 축소된 삶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산문의 세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 월터 브루그만, 마침내 시인이 온다,(성서유니온선교회, 2018) 13.

Raphael , The Transfiguration (1520)
Raphael , The Transfiguration (1520)

메마르고 건조하고 답답한 산문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시인의 마음이요 시인의 음성이다. 조작과 세뇌와 선동의 언어가 강단을 점령한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직관력과 공감력을 지닌 시인의 언어다. 억압적 언어가 아니라 해방적 언어다.” - 김영봉 목사, ‘마침내 시인이 온다추천의 글

담화(내러티브)도 산문이 되고시도 산문이 되는 우리의 설교에, 성경 안에 넘쳐나는 생동감 가득한 시가, 담화가 넘쳐날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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