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슬람 나라에서 사는 중동 크리스천 소녀들의 입을?
[팩트체크] 이슬람 나라에서 사는 중동 크리스천 소녀들의 입을?
  • 김동문
  • 승인 2018.11.2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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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형과 미국의 배우 분장 이미지를 왜곡

23일 새벽(한국 시각) 아래와 같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자극적인 사진 이미지와 더불어 공유되고 있다.

예수(Yeshua)을 믿고 섬긴다는 이유로
이슬람 나라에서 사는 중동 크리스천 소녀들의
입을 이렇게 해놓았습니다

이런 핍박속에서도
예수님(Yeshua)을 포기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1. 사실 확인

이 기도제목은, 허위와 왜곡이 담겨 있다.

"이슬람 나라에서 사는 중동 크리스천 소녀들의 입을 이렇게 해놓았습니다는 문장에는 주어가 없다.

그런데 이 기도 제목에 실려 있는 두 장의 사진은, 이슬람 나라에 사는’, ‘중동 크리스천 소녀들과 전혀 관계없다. 중동, 중동 크리스천 소녀들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https://i.imgur.com/HjOtupS.jpg

 

1) 이 사진은 미국의 영화 분장사인 Stevie Calabrese(26)의 분장 작품이다.

이 사진에 대해서는 별달리 정리할 것이 없다. Stevie가 올린 2013년 이전의 사진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몇 년도에 어떤 작품 출연 배우를 위한 분장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2) 두 번째 사진의 이미지는 이미 가짜뉴스와 더불어서 활용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한 소녀가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라고 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에게 한쪽 눈과 입에 바느질을 당하는 잔혹한 일을 겪었다. 사우디 당국은 이 소녀가 다시는 말을 할 수 없도록 입술을 영구적으로 꿰매 버렸고 한쪽 눈도 바늘로 꿰맸다.

고대의 미개한 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만행이 지금 21세기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믿음을 나누었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핍박을 당하고 있다.

위의 기도 제목은 20144월 하순에 만들어졌고, 1차 출처는 4HIM이었다.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하는 이슬람권을 위한 목요기도운동'이슬람권을 위한 목요기도 제목(70, 2014424일자)에 실렸다한글판의 출처라 할 수 있는 영문판은 이보다 조금 앞선 20144월 초에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가짜뉴스는 20143월쯤에 처음 등장했다. 지금은 폐쇄된 www.erspress.com의 블로그 게시글(http://www.erspress.com/2014/03/blog-post_9225.html)이 그 출발점이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물론, 관련 이야기는 허위였다. 사진은 일본의 극단적인 성형 유행을 담은 사진 자료의 하나일 뿐이었다. 2008년에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가 ‘Tsuzika 2008’로 나온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회람된 시점은 2013930일 온라인 커뮤니티 WTF 게시판에 올라온 이후로 보인다. 이 당시는 그냥 덩그러니 사진만 공유되었다.

그러던 것이 뜬금없이 2014년 봄,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독교인 박해 증거 사진으로 왜곡되었다. 이 박해 이야기도 허구이다. 미 의회에서 매년 발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자유 보고서는 물론 인권 단체 보고서에서도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심각한 종교 박해가 사실이라면, 관련 단체의 보고서에 게재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가짜 뉴스와 같이 공유된 엉뚱한 사진 이미지가 지금 다시 공유되고 있다.

 

2. 가짜 뉴스, 왜곡 정보

가짜뉴스 또는 거짓 정보, 왜곡된 자료 활용이 밝혀져도 그것을 모두가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 사진 이미지에 대한 팩트체크 글은 3년 전에 이미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당시 이 가짜 뉴스 등을 공유하던 사이트들이 지금은 폐쇄된 경우가 많다. 가짜뉴스를 게재한 것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게재했다며 사과문을 올린 사이트도 있다,

정리하자면, 이번에 공유되고 있는 짧은 기도 제목 속의 충격적인 이미지, 하나는 미국의 영화 분장 작품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극단 성형 사진이다. 짧은 문장이 주는 강력함과는 별개로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결과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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