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기독교' 포럼 후기
'가짜뉴스와 기독교' 포럼 후기
  • 박재익
  • 승인 2018.11.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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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박재익

11월 21일(수) 오후 7시,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가짜뉴스와 기독교' 포럼이 있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한국, 한국기독교언론퍼럼 등이 공동 주최한 모임이다. 좀 과장해서 가짜뉴스의 성지 격인 교회를 다니는 관계로 나름의 부채 의식을 가지고 참석했다.

발제는 ‘1. 한국 기독교, 가짜뉴스의 추억’, ‘2. 가짜뉴스, 그리고 극우 개신교’, ‘3. 최근 혐오, 증오, 편견에 기반한 가짜 허위조작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사회적 대책에 대해순으로 진행됐다. 발제 중 두 번째 변상욱 대기자님의 발제가 제일 흥미로웠다. 가짜 뉴스 생태계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교회 장로님도 꽤 비중 있게 다뤄졌다.

세 분의 발제가 마치고 이어진 질의 시간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이런 일이 생긴 건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서 그런 건데, 지금 이거 사람의 방법 아니냐며, 질문을 가장한 설교를 하신, 국토순례 중이라는 아무개 목사님의 질문은 그야말로 아무 말 대잔치의 개회선언이었다.

맞는 말이지만 포럼 주제와 상관없는 말을 하는 사람, 본인 의견 평가해 달라는 사람 등등 아니 이건 가짜뉴스 포럼이라 가짜질문들만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떤 연세 지긋하신 여성분은 젊은 시절 본인 마을에 놀러 온 사람들이 수상해서 신고했더니 간첩이 맞았었다며 본인의 그 추억을 생각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압권은 한쪽 성향 사람들만 모여서 뭐 하는 거냐고 화를 냈던 분이었다. 사회자가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동성애 반대단체 하는 목사라고 하더라. 사회자와 진행자의 만류에도 소리를 지르면서 동성애 가짜뉴스가 사실이라고 하더니만 자기는 5.18 북한군 개입을 믿는다고 일갈하더니 짐 싸서 나갔다.

지금까지 참아온 사회자께서는 질문하려고 손드신 분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반드시 질문만 하셔야 되고요, 사회자가 질문을 중단시키면 그만해주셔야 합니다. 이 조건으로 발언권 드리겠습니다.”

진짜 오죽하면 사회자가 이런 말을 할까. 물론 저기에 동의하고도 제대로 지킨 사람 없었음. 심지어 전혀 상관없는 내용 가지고 따져놓고 답변 들으면서 소리를 내 웃으면서 이죽거리는 수준 이하도 있었고. 기윤실에서 시작 전에 두렵다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참석해보니 이해가 갔다.

모든 것을 견뎌내신 패널들과 사회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실무자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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