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부한다고 목사가 달라지나?
인문학 공부한다고 목사가 달라지나?
  • 김동문
  • 승인 2018.11.21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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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기사 갈무리
뉴스앤조이 기사 갈무리

황정현 목사가 뉴스앤조이에 쓴 교회가 사회학과 심리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제하의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일단 사람을 챙겨야 합니다. 사람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게 개혁이고, 갱신입니다. 사람을 개인적으로, 면 대 면으로 만나야 합니다. 얘기를 듣고, 함께 웃고, 함께 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헤아리기 위해서 심리학도 사회학도 살펴야 합니다. 물론 최종적인 대안과 처방은 언제나 성경입니다...."

전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위의 글을 쓴 이의 생각이나 논지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 이 글에 담긴 고민을 풀어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특히 목사와 목회자가 인문학 공부를 하는 목적과 태도에 대한 돌아봄은 필요합니다. 가 어떻게 교인들을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집착하는 한, 독서를 통해 머리만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척은 할 수 있을지라도, 사람 이해에는 먹통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목사가 독서를 많이 하면,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더 깊어질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안다는 착각이 더 큰 교만과 이른바 교인을 가르키려는 근성을 더 강화시킬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스스로 독서도 하고 인문학 서적도 읽고, 교회를 잘  섬기고자 공부하고 있다는 자랑거리로, 자신의 독서 생활을 전락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을 규정짓고 판단하고 평가하기 위하여 읽은 책을 이용하거나.

내가 읽은 책으로 내가 만나는 사람을 규정하는 것에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공감하는 도구로 사용할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책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책 읽기가 얼굴 책 즉 교인과의 일상적 만남, 자연스런 만남이 병행되면 좋겠습니다. 사람 만나면 책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요? 그러면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얼굴책과 인생의 책, 책은 분리할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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