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당신은 작가다. 이제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기억하라. 당신은 작가다. 이제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 김동문
  • 승인 2018.11.14 0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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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고인스, '이제, 글쓰기', CUP, 2018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이 많다. 아니 글을 잘 쓰고 싶지 않은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작지만 괜찮은 책 하나가 있다. ‘이제, 글쓰기가 그것이다. 원서 제목은 “YOU ARE A WRITER” 아주 호감가는 제목이다. 글을 쓰고 싶은 이에게 글을 쓰는 작가가 되라는 초대가 아니라 이미 작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작가가 되는 것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나는 작가다.”

이 작은 책의 구성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글쓰기, 읽게 하기, 실행에 옮기기 등 3부분이다. 내용 자체가 실용적이다. 그러나 남의 정보를 짜깁기 한 정보 소매상 같은 책이 아니다. 저자 자신의 삶과 고민, 일상의 현장에서 실제 이뤄낸 것을 담았다.

 

1. 생각 열기

글 자체가 어렵지 않다. 때때로 2018년 상황에, 그리고 세대 공감에 조금 아쉬운 예화가 등장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그 뜻을 헤아리는 데 별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번역자가 원서에 담긴 내용을 한국의 상황에 맞춰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고민은 깊게 했을 것 같다.

"매일 집 앞에 신문이 하나씩 놓인다. 하지만 이 신문은 내가 신청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신문을 읽지도 않는다. 그 자리에 놓인 신문은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다 축축하게 젖은 채로 썩어 버린다. 나는 일요일 밤에 신문을 모아서 내다 버리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신문 여섯 부는 곧장 쓰레기 매립지로 향한다. 이것이 바로 군중 속에서 목 아프게 소리치는 것이다. 기자나 편집자, 인쇄공, 배달원은 그 신문을 만들고 전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 하지만 알게 뭔가. 나는 그 신문을 보내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물론 읽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들은 소리치고 있지만, 나는 듣고 있지 않다." - 이제, 글쓰기, pp. 83-4.

 

2. 글 쓰기

이 책은, 글쓰기와 글 전달하기를 위한 이론서가 아니다. 실용서이다. 아니 어쩌면 저자 자신이 직접 겪어온 것을 간증하듯이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플랫폼, 즉 당신만의 세상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라 살 것인가? 다시 말해, 군중 속에 파묻혀 살 것인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다. 나도 그랬다." - 이제, 글쓰기, pp. 84-5.

 

3. 읽게 하기

글쓰기를 넘어 글 읽게 하기를 위해 이렇게 적절한 방안을 제시한다.

"세상에 알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내 목소리는 어떤 종류에 속하고 어떤 유형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지 찾아야 한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저널리스트형플랫폼이 안성맞춤이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라면, ‘선지자형플랫폼이 적격이다. 평상시에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면, ‘예술가형플랫폼이 좋다. 가르치는 일에 탁월하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교수형플랫폼을 구축해 보라. 발이 넓고 사람들과 쉽게 가까워지며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면, 유명 인사형 플랫폼을 잘 만들 것이다.
어떤 유형을 선택하든 상관없다. 두세 유형을 섞어도 괜찮다. 하지만 그 이상은 추천하지 않는다. 본연의 를 찾으라. 독자들은 가장 나다운 나를 좋아하고 신뢰한다." 이제, 글쓰기, pp. 93-4.

 

4. 실행에 옮기기

블로그 시작하가, 첫 책을 내기 등 이미 하고 있을지 모르는 글쓰기 활동과 하고픈 갈망일지 모르는 책 내기 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간다. 블로그 시작하기는 페이스 북이나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용하기에도 응용할 수 있다.

편집자에게 원고를 들이미는 것이 다소 불편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냥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 내 원고를 선택해 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그것은 당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뜻이다. 당신은 콘텐츠를 창작하는 창조자이자 글을 만들어 내는 마법사다. 편집자들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창조자답게, 마법사답게 행동하라. - 이제, 글쓰기, pp. 158-159

저자의 마지막 말은 다시금 글을 쓰고자 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자신이 쓴 글을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이들, 출판하고픈 이들에게 떡밥을 던지는 것 같다.

기억하라. 당신은 작가다. 이제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 이제, 글쓰기, p. 171

 

p. 172

그런데 궁금하다. 이 책에서 작가(작가 지망생)가 편집자를 설득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담겨있다. 편집자는 이 책 저자의 아이디어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출판의 세계는 미지의 세계, 신비한 영역인 듯하다.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은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벌어질 수 있는 출판의 세계를 살짝 보여주는 것 같다. 종종 내 주변에서도 책 출판했을 때, 출판 비용이 얼마나 들었어요?“ 묻는 지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시작하라! , 이제 함께 연습해 보자. 이건 긍정의 힘이나 미신 같은 게 아니다. 그동안 모른 체했던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일종의 믿음의 행위로, 보기 전에 믿는 것이다. 이제는 내면의 울림에 항복할 때가 되었다. 펜과 종이를 꺼내라.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컴퓨터는 안 된다. 촉각적인 경험이 중요하다. 준비되었는가? 딴생각이 들기 전에 지금 바로 시도하길 바란다. 이제 종이에 이렇게 쓰라.

나는 작가다.” pp. 34,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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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임 2018-11-14 10:37:53
책을 사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