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에서 만난 아랍 이민자 이웃
위니펙에서 만난 아랍 이민자 이웃
  • 김동문
  • 승인 2018.11.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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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타인종과 이웃됨 누리며 살기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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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디를 가든 일상적으로 찾아가고 누리고 맛보는 것이 있다. 아랍, 아랍인, 아랍 문화, 아랍 음식이 그것이다. 나를 초대한 교회가 기대하거나 그것을 요구받거나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한국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도, 이곳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이나 다른 어느 지역이나 나라를 가도 이 같은 발걸음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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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인이든 이민자이든 난민이든. 오래전부터 나의 이웃이었고 지금도 이웃인 이들이다. 낯선 땅에서도 그 삶의 이야기가 늘 궁금하다. 그래서 발걸음이, 눈길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로 향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장소는 캐나다의 매니토바 주의 주도인 위니펙 시이다. 그곳에는 10여 곳의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기도처가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2,600여명 정도의 아랍계 이민자가 그곳에 살고 있다. 며칠간의 아랍 이민자 삶 마주하기는 위니펙중앙교회 담임 석찬권 목사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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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일 금요일 무슬림 낮 예배 시간에 찾아간 순니파 이슬람 사원,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인종, 국가 배경을 가진 300여 명 안팎의 무슬림 예배자들 가운데 시리아 난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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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알레포 출신 난민 아드난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저녁 9:00가 지난 시각에 그 가정을 찾았다. 44녀를 소개받고, 12:00 넘은 시각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낮에는 야파(욥바) 까페를 찾아 팔레스타인 맛이 가득한 아랍 커피와 디저트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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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토요일 오후 또 다른 한 사원을 찾았다. 그곳에서도 다양한 무슬림을 만났다. 그 가운데는 레바논 무슬림들이 많았다. 그날 상을 당한 레바논에서 이민 온 무슬림 가정이 다른 무슬림 이웃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자리였다, 아마도 200여 명 안팎의 무슬림이 자리를 같이한 듯했다. 그들 다수는 레바논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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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12:00 무렵까지 물 담배 냄새 가득한 라말라 까페를 찾았다. 중동의 주사위 놀이를 하는 이민자부터 물 담배에 푹 빠져있는 이들, 늦은 저녁을 먹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랍 이민자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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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주일 아침 8:00 전에 그곳의 이집트 정교회 예배에 참여했다. 흔히 콥틱 교회라 부르는데, 이집트 정교회로 부르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한 것 같다. 신약 시대의 알렉산드리아 교회가 바로 이집트 정교회의 모체이다. 이날 예배는 3시간에 걸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나는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의 포근함 속에 빠져들었다. 300여 명 가까운 이집트 기독교인을 마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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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교회 사제들과 대화도 나누고 특별하게 정교회 예배를 마치면서 떼어주는 애찬용 빵인 코르반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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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아랍 커피의 향과 맛에 취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은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아랍 카페에 앉아 있었다. 팔레스타인 출신 무슬림이 많은 곳이었다, 물론 이라크에서 온 무슬림도 만났다, ‘이자이 약?’, ‘키이 팍?’, ‘샤꾸 마꾸?’. 발음은 달라도 안녕하세요?’ 안부를 묻는 인사말을 나누고 이민자의 삶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나는 계획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은 그러한 자연스러운 만남, 사귐, 나눔, 섬김의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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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가 무엇인지 규정짓는 것, 선교에 관해 이론을 나누는 것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아니면 당위성 때문에 이웃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웃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소중하다. 그리고 선교 전략이나 당위성 때문에 이웃이 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웃됨을 누리는 것이 소중한 것을 조금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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