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용서를 받았단다!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용서를 받았단다!
  • 조현묵
  • 승인 2018.11.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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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 참석중인 이멜다와 그의 아들
미사에 참석중인 이멜다와 그의 아들 페르디난드

77년 형을 받은 전 대통령 부인 이멜다가 스위스 은행으로 옮긴 확인된 돈만 200억 달러(2,260억 원)가 된다고 한다! 한국과 경제 격차를 생각할 때 필리핀에서의 이 돈의 가치는 몇 배나 될 것이다.

성경의 레위기는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으로 5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를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속건제(Guilt offering)'가 있다. 속건제는 하나님께 그리고 사람의 소유권 침해와 상해를 입혔을 경우에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속건제 제사에 담겨 있는 정신은 '사과(Apologize)와 반환(Return) 그리고 플러스(Plus) 정신'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에 대한 것과 손해를 입혔을 경우 '진정한 사과와 본래의 가치에 오분의 일(1/5)을 더하여 돌려주는 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이멜다'미사' 드리는 장면을 자주 목격된다. 그러나 그의 예배에 빠져있는 속건제 정신으로 인하여 그 예배가 받아들여질까? 생각을 해 본다. 속건제 정신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사회정의 실현이다. 그리고 영화 '밀양 Secret Sunshine(감독/이창동, 주연/전도연, 송강호)'이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도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용서'를 받았다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영화 '밀양'
영화 '밀양'

영화의 줄거리는 어느 날 신애의 아들이 유괴되고, 시체로 발견된다. 그 고통의 나락에서 신애는 그리스천이 되었다. 어느 날 신애는 중대 결심을 하고, 주위의 만류에도 자기 아들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살인범을 찾아가서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한다영화의 종찬(송강호)의 차를 타고 감옥으로 찾아간 신애, 면회실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살인범 박도섭과 마주 앉는다.

신애: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생각보다'
도섭: '죄송합니다.'
신애: '아니에요,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도 하나님은 건강을 주시잖아요.'
도섭: ‘ ... ’
신애: 하나님 사랑을 알고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곳에 온 거에요. 그분의 사랑을 전해주려고요.'

이때 신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섭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도섭: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준이 어머니한테 우리 하나님 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감사하게도 저 같은 놈에게 손 내밀어 주시고, 제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신애: '하나님이. 죄를 용서해주셨다고요?'
도섭: '!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영화 밀양은 속건제 정신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 도섭이 하나님께만 회개하면 된다는 실종된 예배 정신에 대해 감독이 외치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예배 정신과 사회정의의 역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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