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평균 중년 남성의 페미니즘은
내가 본 평균 중년 남성의 페미니즘은
  • 최소연
  • 승인 2018.11.12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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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집마다 다르겠지만) 집안일 두세 가지 시작하는 것부터. 가족을 비롯한 주변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논평을 멈추는 것부터. 아내가 '해야 할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같이 만들어 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시기를.

부엌에 안 들어가시던 분들은, 쌀통은 어디에 있는지, 밥은 어떻게 하는지 배워서 매일 밥부터 얹어보시고, 청소를 안 하시던 분들은, 집이 어떻게 늘 그 상태로 유지되는지 잘 관찰하시고 그 상태를 본인의 노력으로 유지해보도록 시도해 보시기를,

'여자가 하는 일' 혹은 '귀찮아서 하기 싫은 일'이라서 해볼 생각도 안 해봤던 일들을 자꾸 시도해 보시고, 무엇보다. 아내가 자신이 해야 할 일들 속에 파묻혀 '하고 싶은 일'이 무언 지조차 모른다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도록 여유를 자꾸 만들어 주시기를.

혹시라도, 아내가 종종 숨쉬기가 힘들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거나 무기력해 보인다면, 그땐 정신을 차리시기를.

일상을 유지하는 일들의 물질성을 좀 더 경험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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