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반대를 위한 대연정?
예멘 난민 반대를 위한 대연정?
  • 박재익
  • 승인 2018.07.02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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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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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난민 이슈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몇 년간 개신교에서 꾸준히 생산한 이슬람 관련 가짜뉴스를 시민사회에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대형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슬람 관련 가짜뉴스가 다수 올라왔다. 대체로 지난 몇 년 사이 한 번 정도 봤던 내용이다. 내가 임의적으로 분류를 해봤다. 이슬람 관련 가짜 뉴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첫째, 이슬람이 얼마나 나쁜 종교인가를 호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둘째, 무슬림들의 악랄한 박해 속에서 순교하거나 믿음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신교인들의 신앙심 고취와 감동을 제공하는 이야기이다. 물론 극적 효과를 위해 후자도 무슬림을 악랄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보인다.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통되는 가짜 뉴스는 개신교 색이 빠진 전자이다. 가끔 팩트 체크 글도 올라오지만, 가짜뉴스의 수가 훨씬 많다.

매일 몇 번 씩 접속하는 클ㅇㅇ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몇 년 전 나는 이 사이트에서 이슬람 관련 가짜뉴스 팩트 체크를 처음으로 읽었었다. 한 멤버가 당시 교회에 널리 퍼져 있던 개신교인 여성이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고 보니, 자신이 그의 몇 번째 부인이었고 개종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추적한 결과, 근거 없음을 주장하는 글이었다.

엄마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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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이고 무리한 이슬람권 선교로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가 가루가 되도록 비판을 받을 때, 이 사이트에도 개신교를 욕하는 글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왔었다. 몇 년이 지난 뒤에도 ㅇㅇ교회 근황 등 간간이 그 사건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개신교가 그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가짜 뉴스들이 올라오고 있다. 뭔가 생각이 복잡해진다.

한국 현대사에서 시민사회와 교회가 이렇게 의견의 일치를 봤던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이런 게 교회가 늘 외치던 선한 영향력인가 싶기도 하다.

예멘 난민이 제주도 도착한 지 한 달이나 돼서 갑자기 이슈화된 것이 눈길을 끈다. 개신교에서 설계한 냄새가 난다. 추적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글쓴이 박재익은, 보수적인 대형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평범한 교회 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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